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6. 1. 09:27

 

 

 

고래

 


나는 잠수함이다
내가 대륙을 건너 다니는 동안
천지는 몇차례 개벽을 하고
세상 만물들은 다 죽었다
나는 땅이 아니고 바다다
대륙에서 태어나 바다로 오는 동안
빙하기가 지나고
나는 그렇게 전설이 되었다
오늘도 나는
천만년 바다를 유영한다

나는 안다
천지가 개벽할 날이
다시 오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