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6. 16. 07:21


 

이별

 


문을 닫고 돌아서 
한동안 숨죽여 서 있다
발자국 소리가 서서히 멀어져 간다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 앉을것 같다 

그 사람이 마음을 바꿔 다시 돌아오려나
문에 등을 의지한 채 한참을 버티며 서 있다
기다려도 이변은 일어나지 않는다

주저앉는다
문은 아무 일 없듯 고요하다
등과 문 사이가 멀게 느껴진다
이별이다

이후로 나는 가끔 문에 등을 대고 서 있는 버릇이 생겼다
다리가 부러져 깁스를 했을때 목발이 되어준 그가 
오늘도 떠오른다

잔인한 이별 
오늘도 그 사람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