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6. 18. 10:56

 

 


무명

 


내게 오는 사람과
내게서 떠나가는 사람이 있다
내가 다가가는 사람과
다가갈수 없는 사람이 있듯이
날 버리는 사람을 심히 원망하거나 탓하지 말자
내 탓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배신을 감히 혁신이라고 말한다
역사는 배신의 세월이듯
그렇게 흘러왔다
되지도 않는 소릴까
말도 안되는 괘변 이랄지도 모른다

오는 사람과 가는 사람의 숫자를 저울질 해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알수 있다
주위에 사람이 많다고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할순 없지만
과연 내게 진정한 사람은 몇이나 될까
불필요한 싹은 애저녁에 솎아낼 필요도 있다
그래야 남은 싹이 잘 자랄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군상보다
내게 진실한 사람은 하나면 족하다
그 한사람 만들기에도 평생이 부족하니까

떠나는 사람은 굳이 붙잡지 마라
남은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고

값진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