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6. 22. 09:43

 

 

 

사랑

 


내가 가진 것이 없을 때
너는 내게 많은 것을 주고 싶어했다

나의 자리는 고작 한 뼘
그곳에 들기 위해 애쓰는 너를 보며
나는 문을 걸어 닫았었다

출렁이는 눈을 보며 너를 떠나 보내고나서
세월이 흐른 후
그게 사랑이란 것을 알았다

아프지 않고서야
마치 사랑이 아닌 것처럼
세월이 흐른 후에야
겨우 그걸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