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역습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7. 26. 13:26
역 습
덥다
무덥다
찜통이다
물어 죽겠다
아스팔트 온도가 50도를 넘었다
북극곰이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쓰레기통을 뒤진다
지구가 반격하기 시작했다
인간이 자연을 해친 결과다
물의 심판이 곧 올 것 같다
그래도 인간들은 문명의 이기에 시시덕거리며 좋아 죽겠단다
좁아터진 거리에는 자동차로 꽉 찼다
덥다고 예비 전력이 동나도록 에어컨을 틀어댄다
전기가 셧다운 되면 인류는 열사 한다
오늘은 부채에 시원한 버들 그림을 그렸지만
더운 바람만 나는 풍채는 아무 쓸모가 없다
미래에는 사람도 아무 쓸모가 없어질 것이다
계속되는 폭염, 열 돔 현상으로
지구별이 탄다
바닷속에 도시를 건설해야 살 수 있을까
아니면 엘리시움처럼 대기권 밖으로 나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