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9. 1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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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을 웃기는 것을 좋아한다
종종 실없는 사람
뼈 없는 사람 취급도 받지만
희극 본능은 늘 몸에 배여 있다

농담을 좋아해서
농담을 달고 산다
뻥 쟁이라는 소리도 듣고
종종 진중하지 못하다는 소리도 듣는다

코메디언이 되고 싶었다
남을 웃기는 희극배우
구봉서 선생이 롤 모델이었다
배삼룡이나 심형래의 바보나 몸 개그 말고
말로 웃기는 촌극이 좋았다

나는 농담을 좋아한다
코메디를 좋아한다
그래서 말중에 늘 농을 달고 산다
그래서 아는 사람은
내 말을 다 뻥으로 가려 듣는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들은 진실로 믿는다
사실 나는 진실한 사람이다

아침 잠에서 깬 시간이
내 유일한 사유 시간이다
음악을 듣고
명상을 하고
글을 쓰고
잠자리 운동을 한다

다시 태어난 나와
하루와
시공을 느껴보는 안유의 시간
바람소리가 들리고
세상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내가 살아 있구나

세상이 바쁘게 움직이는데
나는 누워있다
창문을 열고
먼 하늘을 본다
나무숲 위로 맑은 햇살이 부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