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대답 없는 안부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11. 6. 01:53

 

 



대답 없는 안부

 


몇 해 전 떠나 소식 끊긴 사람
어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눈 비 내리고 폭풍 몰아칠 때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계절이 몇 번 바뀌어도 늘 궁금한 사람, 보고 싶은 사람
세월이 가도 늘 그 자리에 있는 사람
그런 사람 하나 있다

죽으면 사라질 목숨
왜 모질게 등 돌리고 살아야 하는지 안타깝다
사랑보다 용서가 훨씬 힘들다는 걸 깨닫는다
먼 곳에서 오는 소리
옷소매 펄럭이는 소리
살아있다는 고마운 안부

사위가 어두워지면서
천둥 번개가 친다
장대비가 내린다
가을비는 단풍잎을 속절없이 떨구고 만다
그 사람이 궁금하다

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나는 창 밖을 보며
그대 생각에 잠겨 있는데
그대는 어디를 바라보고 있을까

안부는 없고
그리워서 안타까운 사람 하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