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12. 11. 08:10

 

 

 


밥 상

 


헤어지고 나니
같이 마주 앉아 밥 먹을 사람이 없다
적막한 밥상일지라도
젓가락이 오고 가고
달그락 거리고
후루룩 거리는 소리가 노래였다

홀로 된다는 것은
수행의 시작이려니
깊은 바다의 암흑 같아서
때론 어쩔 수없이 두렵다

밥 하나
국 하나
반찬 둘
홀로 된 밥상이 적요하다

떠나간 사람은 떠나가고
남은 사람은 남아서
외로울지라도
먹어야 산다

밥상에 오고 가는 소리가
노래였다니ᆢ

그리고 이 속앓이가 밥이 었다니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