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삶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12. 14. 23:51
삶
누구에게 살아가는 건
살아 내기다
돌아온 길이 남은 길보다 멀어서
돌아갈 수 없어 앞으로 계속 가는 거다
군중에 떠 밀려 얼떨결에 가는 거다
그중에 내 육신도 하나 박혀 있는 거다
바람의 이빨은 온순하다
강의 뺨은 부드럽다
바람의 턱을 잡고
강의 손을 잡고
미끄러지듯 가는 거다
미는 대로, 끄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평범하게 보통 사람으로 살기 어려운 세상
애쓰지 말고 하고픈 거 하면서
대충 사는 게
가장 현명한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