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절애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12. 28. 10:23
절애(絶崖)
순례의 길은 아닐지라도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작태는
모자란 者의 오만이려니
편협함을 채우는 길은 수행길 뿐이다
비움과 채움의 경계를 깨우치려니
번뇌와 갈증이 앞선다
아직도 덜그럭거리는 사고의 경계는
녹이 슬어 버벅거리기 일수이니
방황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욕망의 늪을 미혹의 세상으로 채우고
왕골대의 질긴 업보처럼 붉은 정토에 깃발을 세우리니
나는 여직 어디에도 비빌 곳이 없어
사유의 끄트머리에도 닿아있지 못한다
미천한 사고와 욕망을 추스르느라
아직도 수행의 길은 한없이 멀다
모두가 사랑이란 말은 핑계의 변일 뿐
육 척 간두 눈먼 자는
절애(絶崖)끝에 간신히 서 있을 뿐이다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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