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1. 9. 23:50

 

 

 


편  지
 

 


가슴속에 있는 사람만이 영원한 사람이다
눈앞에 있는 사람
가슴밖에 있는 사람은 언제 떠나버릴지 모르는 사람이다

영원한 사랑은 없다지만
가슴속에 남아있는 사랑은 영원하다
그 가슴 깊은 곳에 남아있는 그대가 있어 행복하다
이런 가슴이 있어 다행이다

삶이란 어차피 홀로 가는 것
만나고 헤어지고 홀로 남는 것
그 잔해들이 가슴 깊이 별처럼 박혀있다

이제 편지를 써야 할 시간
누구 탓도 아닌 내 의지로
유서를 쓴다
그동안 날 사랑해줘서 고맙다고
나와 놀아줘서 고마웠다고
편지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