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미움도 삭으니 그리움이 되더라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2. 24. 00:35

 



미움도 삭으니 그리움이 되더라

 


살면서 늘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멀지만 가까운 사람이다
의식이 다 하는 날 즈음에야
비로소 잊혀질

왜 떠난 거냐고 평생 묻지 않았다
미움도 삭으니 그리움이 되더라니
내 탓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모질게 붙어 다니는 사람은
그대가 아니고 나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얼마 안 남았다, 잊혀질 일이
당도할 곳은 희미한데
너는 여전히 또렷하니

아무것도 아냐 말할 수가 없어서
그래서 포기했다

사람도 익어가면 용서할 줄도 알아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