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순대국밥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3. 11. 10:19

 

 

 

순대국밥

 


펄펄 끓는 가마솥에 돼지머리가 참수됐다
후루룩 쩝쩝 사람 머리가 뚝배기에 빠졌다
뻘건 깍두기 국물 두어 스푼 말아서 허기를 채운다

장터마다 가마솥에 김이 피어오르고
길가던 길손들이 탁주 한 사발 순대국밥에 노곤한 여정 달 래던 노포에는
남포 불 거스름에 세월이 덕지덕지 묻어 있다

남성 시장 골목길에 순대와 머리고기가 푸짐한 국밥집이 새로 생겼다
"이누마 야 비게는 왜 다 건져내누"
"고소한 긴데 이리 주라 내가 먹으마"
배다리 중앙시장 뒷골목에서 은사와 먹던 순대국밥을 회상하며 한 그릇 뚝딱 해 치웠다
고지혈은 잠깐 저리 비켜가 계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