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말이 씨가 됐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5. 23. 00:33
말이 씨가 됐다
막바지에 그가 왔다
말이 씨가 된다고
"남들 다 걸리는데 나만 왜 안 걸리지?"
"나는 면역력이 좋은가 봐"
철없는 소릴한지 며칠 지나지 않았다
일요일 이라
약방도 보건소도 닫았다
월요일 보건소에 들러 검사를 받아야겠다
뜬금없이 설사 한 번하고
콧물이 흐르고
머리가 띵 하고
목이 칼칼하니 맡은 기침이 난다
전형적인 코로나 감염 증상이다
나만 특혜를 받을 수는 없는 모양이다
아프지 않고 회복되기만 바랄 뿐이다
수년 동안 감기 한번 안 걸리고 잘 지냈는데
결국 끈질긴 역병이
나를 무기력화 시킨다
이게 다 내 業이다
온종일 생강차, 실론티만 우리고 우리고 뜨겁게 마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