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까마귀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5. 29. 11:48
까마귀
죽음 같은 잠
첨탑 위로 낮달 걸리고
새 한 마리 낮게 나르는 오후 적막한 고요
까악, 까악
까마귀 數가 늘었다
길조인가 흉조인가
세 살때 동네 형들이 화롯불에 구워 나눠준 새고기가 까마귀 였다
그 후로 까막눈, 까막 머리가 될까 봐 두려움에 떨던 나날들
다행히 별 일없이 살았다
까마귀 고기 먹으면 까막이 된다던 어른들의 말이 어찌나 무서웠던지
공포 영화에 종종 등장하던 새가 까마귀
세 살 때 먹은 까마귀 고기는 맛이 고소하고 좋았다
끔찍한 기억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