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리움이라는 안부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5. 30. 23:52
그리움이라는 안부
잘 지내느냐고 물어보고 싶을 이가 있다
따듯하게 손 잡아주고 싶은 사람 있다면
당신은 따스한 사람이다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며 사는 이는
그래도 행복한 사람이다
잘 지내냐고 묻고 싶은 사람 있다면
그는 더욱 다복한 사람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거다
그렇게 살아지는 거다
다신 볼 수 없을지라도 가슴 한 켠에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자리 잡은
어느 누군가가 있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잘 지내냐고
아픈덴 없냐고 묻고 싶지만
닫지 않는 먼 곳이라서
닫지 않는 소리라서
그저 한번쯤은 안부가 묻고 싶을 때
먼바다를 바라보는 일
먼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
축복이라고 말하고 싶다
늘 가슴 한 모퉁이에서
그리움으로 살아내는 그런 일이니까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