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8. 21. 23:34
인생이 너무 길다
그래서 구차하다
칠 년 준비해서
한철 울고 가는 매미처럼
간단명료한 게 좋다
하루 살다가는 하루살이의 삶은 또 어떤가
나름 깔끔하지 않은가
지지고 볶고
때리고 상처받고
울고 불고
목맸다 살아나고
뛰어내리고
치이고 부러지고
버티고 또 버티며
오랜 길을 왔다
그렇게 해서 노을 진 강가에 다다르는 일이라면
生은 참 남루하고 구차하다
한 편의 신파 소설 같다
生이 참 길고, 참 멀다
그래서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