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9. 11. 11:51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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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걸으며
웃으며
울며

앉아서

세상이 아무 일도 없고
갈 곳도 없고
울고 웃을 일이 없을 때

낙엽처럼
그날을 기다리는 거다 

生이 끔찍해지는 날
삶이 무료해지는 날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며
그날을 기다리는 거다

그날은 완벽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