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람이 사라진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9. 21. 04:40


몸은 섞어도

마음은 섞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다
정신이 온전하면 몸을 도구로 써서는 안 된다
몸도 정신의 일부로 둬야 한다
그래야 몸과 마음이 따로 놀지 않는다

제정신으로 살기 힘든 초 현대적 고속화 시대가 도래했지만
인간의 본분쯤은 지키고 살아야 한다
본분이란 기본적인 도덕성을 말하는 거다

지나간 시대는
농경, 산업, 정보시대였다
그동안 무한한 사람들이 살았고, 죽어갔다
지금은 디지털 인공지능 시대다
A.I 로봇들이 모든 분야에서 활약한다
인간의 노동력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순애보적인 지고지순한 사랑은 사라졌다
사랑은 물질 위에 세워져
인공적인 계약으로 마감한다

인구가 모자라서
우수한 유전자의 인간을 생산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종족 번식을 회피하고 죄악시하는 사회는
죽은 세상과 마찬가지다

신도 죽고
조물주도 사망한 세상
선지자들은 구천을 떠돌고
검은 비를 뿌린다

몸을 서로 섞는다는 것이 얼마나 숭고하고 고귀한 행위였는지 그 날들을 숭배하고 추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