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11. 5. 06:28



책상에 엎드려 잠든 그네의 얼굴에서
안경을 살며시 빼 준다
삶의 무게가 코잔등 위에 오롯이 남아있다
상처는 아니지만 왠지 애잔하다

안경은 그대의 눈이다
내가 밝혀주지 못하는 광명이다
노안 수술을 하라해도 절대 안하는
안경이 절대적 수단이 된건
밤샘 공부 덕분이다

공부를 많이해서 일찍 안경을 썼고
그래서 박사가 됐다

그렇게 검은테 안경은 그대의 얼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