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교수의 私生活(시놉시스)

한번 같이 자주면 무조건 A학점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학내 소문의 진위 여부는 가려지지 않았다
뜬소문이 說인지
진실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본인이 밝히지 않는 다음에야 목격자나 증인이 없으니 알 수가 없는 일이다
학생처장이 은밀히 불러 소문의 진위여부를 따졌으나
마 교수는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는 후문이 돌았다
결국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캠퍼스를 뒤덮었고
총장의 지시로 진위와는 상관없이 마 교수는
권고사직을 당했다
마 교수는 학교 정문에서 홀로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다
아무도 그의 정당함에 동조하지 않았고 오히려 비웃음만 되돌아 올뿐이었다
권고사직 부당에 대해 일인 시위를 한지 두 달이 지나는 어느 날
돌연 마 교수가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며칠후 행주대교 아래 김포 쪽 강가에서 변사체로 떠 올랐다
타살의 흔적이 없었으므로 경찰은 자살로 사건을 대충 마무리했다
유가족이 없는 마 교수의 시신은 무연고자로 처리되어 벽제 화장터에 뿌려졌다
그 후 마 교수의 '존재론' 이학기 강의는 다른 교수가 맡았고
중간고사 시험 결과가 마 교수의 무죄를 입증했다
前 학기 마 교수 시험에 A학점을 받은 학생들 모두가 다시 또 A 또는 B+학점을 받았으니 말이다
마 교수의 사생활은 깨끗했다
결국 소문이
죄 없는 마 교수를 때려죽인 셈이다
그 이듬해
마 교수의 19금 소설 '은밀한 유혹'과 '위험한 정사'는 밀리언 셀러를 기록했고
3년이 지난 후 판권을 사들인 유럽의 한 영화사에서
영화로 제작되어 전 세계에서 동시 개봉됐다
그리고 그해 K 국제영화제에서 두 작품 모두 작품상을 받았다
당연히 작가의 판권, 인세 수입은 국가로 귀속됐다
그렇게 馬東河 교수는 타살을 당했다
그의 나이 53세 였다
그 이듬해 문리대 앞 캠퍼스에 마 교수를 추모하는 위령비가 세워졌는데
비문의 내용은 이렇다
"봄은 이미 가버렸는데
나만 홀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