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죽어도 좋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11. 19. 21:38



생이 찬란했든, 추려했든
이제 멈추고 싶다

길이 너무 멀다
끝이 안 보여서 이만 접고 싶다
멈춰서 망부석이 되고 싶다
바위가 되고 싶다

가을 벌판
허수아비 되더라도 좋다
들 까마귀 벗 삼아
무서리 맞으며
얼어 버려도 괜찮겠다

길의 끝이 안 보여서 그만
멈춰 서고 싶다
그렇게 사라져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