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11. 23. 09:30



양은 냄비에 가재미를 졸이고
손두부를 지지고
바지락을 넣고 된장을 풀어
시래깃국을 끓인다
먹고사는 일이 아니라
먼 기억 때문이다
딩동 거리는 소리에 문을 여니
예수님의 전도사 한 분이 서 계신다
"맛있는 냄새가 나네요..."
빙긋이 웃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문에 등을 대고 오래
서 있었다ᆢ<rewrite 20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