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의 감옥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11. 24. 00:32

나는 평생을
나 스스로의 감옥을 만들어 놓고 산다
손발 다 꽁꽁 묶어놓고 산다
형기를 다 마치는 날이 자유로운 날
죽는 날이다
내 첨탑 위 감옥은 적막하다
고독한 섬이다
가슴에 수인 번호는 주홍 글씨다
세상을 관음 한 죄가 크다
인데스 산맥의 콘돌 한 마리 날아와 나를 쪼아 먹는다
鳥葬 의식이다
그렇게 새의 피와 살이 되어
높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 것이다
깊은 계곡의 노랫소리 벗 삼아
그렇게 나의 감옥은
새의 깃털처럼 가벼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