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삿포로에 가면 죽고 싶어 진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12. 18. 07:39

누가 北海島에 가자고 한다
겨울 내내 밤낮으로 하염없이 내리는
눈의 설국 속으로 들어가자고 한다
나는 안 간다
일곱 난쟁이가 사는 마을처럼
그 속에 있으면 돌아오지 못하고
자꾸 죽고 싶어 져서 못 간다
이 맘 때쯤
눈에 나라 홋카이도에는 노란 불빛들이
반딧불이처럼 켜진다
그 속으로 밤마다 배회하는 난쟁이들
동네마다 동화에 파묻힌다
누가 삿포로에 가자고 한다
나는 못 간다
그 동네에 가면
미쳐 돌아가실 것 같아 안
갈란다
그 눈 내리는 밤에 찾아가면
자꾸 죽고 싶어 져서
도저히 갈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