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生의 빨래터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1. 9. 23:35

빨래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분의 차이가
오랜 전통의 거대한 빨래터를 탄생시켰습니다
평생을 빨래만 하다 돌아가시는 인생을 조물주는 왜 만들었을까요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카스트 제도의 천민계급 '수드라'가 현존하기 때문입니다
나도 평민이므로 평생 빨래를 하며 삽니다
중간중간 시도 쓰고 그림도 그렸지만
아직도 천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세 먼지가 나쁜 날 오늘 밀린 빨래를 합니다
기도하는 손
똥 닦는 손
화장하는 손
밥 먹는 손
빨래하는 손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가에는 수많은 손들이 있습니다
죽음을 승화시키는 신의 손도 있습니다
오늘은 미세먼지 '매우 나쁨'이지만
평생 남의 빨래를 해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빨래터 여인들이 나를 보고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