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새의 기억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1. 26. 10:56



새의 기억은
거북이의 기억은
개의 기억은
코끼리의 기억은
소의 기억은
존재하는 걸까

철새가 수만리를 날아 회귀하는 것과
연어가 출생지를 찾아
회귀하는 것과
사람의 귀로가 유사한 것일까
뇌의 크기와 능력은 달라도
생물들은 저마다의 기억 장치가 있는 것 같다

캐나다로 입양 간 강아지가 저를 키웠던 전 주인을 기억하고 달려드는 것을 보고 감동스러웠다
개의 충심 어린 기억이다

다른 것들과 다른
나의 천만 개 기억들은
지금 잠들어 있다
어느 날 깨어난다면
나는 두통으로 죽을지도 모른다
지나간 生이 너무 복잡해서

새의 기억만큼 작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