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쓸쓸한 감정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5. 4. 08:22

연민이란 얼마나 쓸쓸한 감정이냐
보다 보다 못해 불쌍해지는 감정 아니더냐
끝이 이래서야 쓰겠냐만
그러나 할 수 없다
이러지 않으면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으니
이런 감정도 호사라
생각하련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으니
이대로 흘러가자
너는 저 강으로
나는 이 강으로
갈라져서 흘러가자
사랑이 식었으니
연민으로나마 살자
더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서로 불쌍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주자
먼 길 왔다
인연은 운명이라 생각한다
원수끼리 만나서
평생을 싸우며 살았다
사람만큼 못된 것은 세상에
없으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