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 섬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5. 18. 09:10

내 섬에는
멍게와 성게와 소라가 산다
파도와 갯벌도 살고
낙지와 해삼도 산다
서쪽이니까 지는 해만 산다
비와 눈은 다녀만 간다
간재미와 장어도 산다
뿔소라도 산다
노을이 살고 바람이 살고
도라지 꽃이 피고 고사리순 도 핀다
외로운 섬
내 섬에 나는 안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