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자폭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7. 3. 08:13

제 무덤을 팝니다
들어가 누우려고 팝니다
제 무덤 판다는 말은
스스로 죽을지도 모르고 자폭하는 우매한 행동이지요
그걸 제가 합니다
들어갈 무덤이 없기에 제 스스로 팝니다
제 무덤을 파는 일처럼 멍청하고 황당한 일이 또 있을까요
이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람도 정리하고
옷가지도 정리하고
마음의 빚도 정리합니다
그리고 제 무덤을 파고 들어갑니다
부디 따듯하고 안온하길 소망합니다
덕분에
마지막 임무는 수행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