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좋은 날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7. 7. 08:23

아침에 나왔는데 밤이 됐다
하루가 바빠서 좋았다
온종일 돌아다니고 지쳐 돌아오는 귀갓길에
동남쪽으로 보름달이 떴다
사위가 고요한 밤
길을 걸어간다
타박타박 발걸음 소리가 애잔하다
세상살이가 뜻대로 될 수는 없다
수많은 산을 넘고 강을 건너야 한다
그렇게 살았다
오늘은 부족함이 없다
친구들과 수원 화성을 다녀왔다
뙤약볕에 몸이 흠뻑 젖었다
갈비탕에 소주 한 잔이
달았다
그래서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