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하늘과 땅 그리고 지하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7. 18. 07:52



세 부류가 있다
하늘과 땅 그리고 지하

펜트하우스는 천국이다
아래 세상은 까마득 하다
반 지하에는 올해도 여지없이 물이 들었다
작년에 내다 버린 세간을 또다시 장만해야 한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부잣집과 반지하 방 가난뱅이 집은 말 그대로 천지 차이다

하늘마저 차별을 한다
맨홀에서 치솟는 구정물은 다 반지하 사람들 차지다

폭우에 반 지하방은 속수무책이다
구정물에 삶이 둥둥 떠다닐 뿐이다
만조 때는바다마저 밀물로 짜디 짠맛을 더 한다
장마가 일주일 내내 쓰린 속을 적시고 있다

나인원한남 한강뷰 펜트하우스는 200억을 홋가 하지만
산본동 217번 길 지하방 월세는 30만 원 이다
차이가 좀 많이 난다

대통령이 물난리 현장 시찰을 나섰다
하수로가 코딱지 만하니
대책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