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제 무덤을 파고 있는 중이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8. 1. 07:42

오랜만에 볕을 본다
밝고 환하고 강열하다
지구촌은 지금 한여름 복판 불볕더위로 신음 중이다
유럽은 50도 라니 상상이 안 간다
장마 전선이 물러갔다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이번 장마다
순식간에 밀어닥친 물벼락으로 사람들이 잠기고 떠내려갔다
참담한 재해였다
오랜만에 햇살이 가득하다
문마다 열고 놓고 집안을 말리고, 환기를 시키고, 심호흡을 한다
무너진 산하에는 연일 땀방울이 맺힌다
자연은 배신하지 않는다
인간의 이기가 자연을 배신하는 것이다
자연을 거스리는 인간들의 미래 문명이 몰락하는 것은
불 보듯 자명한 일이다
인간들이 열심히
제 무덤을 파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