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갈비탕 연가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8. 21. 07:45



요즘 들어 전혀 관심도 없었던 갈비탕이 자주 먹고 싶다

돌아가신 노모와 식사할 때면
꼭 자신은 갈비탕을 시키셨다
갈비탕을 참 좋아하시는구나 했는데
나이가 들다 보니 왠지
나도 갈비탕이 당긴다

몸이 원하니까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
하긴 늙을수록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고 의사가 말했다
갈비탕 생각이 나면
돌아가신 어머님도 함께 생각이 난다

자주 사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자식은 평생 불효만 저지르는 위인이니까
지금 와서 후회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수원 본갈비 집에서
한우 갈비는 못 뜯어도
갈비탕 한 그릇은 제법 푸짐하다
한정 판매라 제 때 가지 못하면 솔드아웃이라 그나마 먹지도 못한다

어머니는 갈비탕을 참 좋아하셨다
이즈음 나도 그렇다
이것도 來歷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