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공갈빵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9. 1. 09:39



옛날 청요리 집에서 팔던 배불떡이 공갈빵은
깨물면 '빠시락' 깨지고
허공 그 안에 검은 꿀이 발라져 있었다
향긋한 계피 냄새도 났다

빵빵하게 배가 부른 빵 속이 허공이라서 공갈 빵이라고 했다
반 백 년도 넘은 빵을 만들어 파는 봉고 트럭이 보름에 한번 꼴로 동네 공원에 온다

작년에는 천 원
올초에는 천 오백원
요즘은 가격이 올라서 이천 원이다
공갈빵 가격이 수직 상승 중이다

이수역 재래시장에도
공갈빵 리어카가 있는데
이천 원에 3개나 준다
비교하면 동네
중앙공원 봉고차 빵 가격은 3배나 받는 셈이다

중앙공원 공갈빵은
허세가 많이 들어가 있다
천 원 받아도 많이 남는 장사라며
남성시장 제빵 아줌마는 혀를 찼다

세배 가격이나 받는
우리동네 공갈빵은
공갈이 심한 거다

# 공갈빵(喝빵, 중국어 간체자: 糖烧)은 중국 다롄의 빵요리이다. 꿀을 바른 안쪽이 텅 비게 부풀도록 구운 중국식 호떡으로, 겉으로 볼 때는 크지만 속은 비어 있기 때문에 ‘공갈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인천 차이나타운 일대와 중구 신포동 일대의 전통시장, 부산 차이나타운에서 판매하는 공갈빵이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