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보시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9. 18. 06:33

무릎 연골이 다 닳아서
뼈마디 닿는 소리가 난다
몸 보신 한다고
소 족발을 사다가
압력 밥솥에 한 시간을 끓였다
牛足을 고아 먹으면
소처럼 오래도록 잘 걸을 수 있을까
소는 평생 그렇게
걸어와
제 발(足)을 내게 보시(布施)하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