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10. 28. 09:25



많은 미움의 세월을 보낸 후
모든 사달은 내 탓이란 걸 깨달았다
수많은 세월을 미련스럽게 허송했다
잘난 것도 개뿔 없으면서 오만했음을

용서도 늦었다는 걸
후회해도 늦었다는 걸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고 나서 참담했다
리셋(reset)은 다시 할 수 없다는 것

결론을 얻었으니 마음이 편안하다
모든 것이 나로 인해 일어났고 소멸한다는 것을 깨달은 지금

이제서야
발아하고 소멸하는
모든 것들이
내 탓이었다는 사실이
자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