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이 강물처럼 떠 돈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10. 29. 23:08



쉴 새 없이 돌아오는 주말
평일보다 주말이 더 많은 것 같다
세월이 살 같이 지나간다는 말이 실감 나는 나이
정말 고속 열차보다도 빠른 것 같다
이렇게 빨리 어디로 데려가는 것일까

가을이므로
속은 더욱 헛헛하고
끝 모를 적요함으로 춥다
음악은 절절하고
풍경마저도 시린데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발걸음 정처 없이 옮긴다
아, 가고 싶다 도나우 강
부다페스트,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강
오늘은 거기로 가고 싶다
마음을 틀어 흑해로 향한다

잔잔히 흐르는 속도만큼으로 살고 싶다
고고하게 흐르는
요한 슈트라우스가 작곡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처럼 흘러가고 싶다

어느새 또 주말이다
갈 곳 잃은 마음이 마른 낙엽처럼 떠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