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의 할아버지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1. 4. 13:13



나의 할아버지는
귀걸이를 하셨고
묵주 반지를 끼셨고
요즘 유행하는 물고기 반지도 끼셨다

매일 詩를 쓰시고
그림도 그리신다

할아버지는
이달 12월에만 송년 음악회를 네번이나 다녀오셨고
뮤지컬을 두번 보고 오셨다
다음달  신년 음악회도 두군데나 예약해 놓으셨다

가끔 왕복 4시간 거리의
인천공항 제1 터미널 로비로 드립 커피를 마시러 가신다
들고 나는 여행객들과 공항분위기를 너무 좋아하신다
내일은 무슨 일로 어디를 가실지 모른다
아마 동대문 시장으로 뭔가를 하러 가실것 같다

'나의 아저씨'는 떠났지만
할아버지는 여전히 청정하시다
세월을 거꾸로 가시는 분
나의 할아버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