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황새기젓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2. 4. 08:25



황새기는 '황석어'의 방언입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황석어는 조기 새끼 닮았죠
진짜 이름은 '황강달이' 입니다

제 철에 젓갈을 담가
항아리에서 삭히면 황새기 젓이 됩니다
김장철에 사용하기도 하고
한 겨울 밑반찬으로 초무침을 해서 먹으면 별미죠

어머니께서 해 주신 황새기 젓갈 무침을 못 먹은 지도
족히 수십 년은 된 듯싶네요

갑자기 생각이 나서
삼년 전에 담가둔 황새기 젓갈을 찾습니다
쪽 베란다 어느 구석에 있을 텐데 잘 안 보입니다

간 마늘에 쪽파 송송 썰어 넣고
고춧가루, 식초, 깨소금, 생강즙, 청양고추, 설탕 조금, 미원 한 꼬집 넣고 참기름 넣어 조물조물 무치면 됩니다
입안에 벌써 침이 한가득 고입니다

과연 어머님의 옛날 황세기젓 무침 맛이 날까요

젓갈통이 베란다 저 한 구석에 먼지를 뽀얗게 쓰고 있네요
오늘은 황새기젓 무침으로 조반을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