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2. 17. 08:02



윤회의 길을 믿지 않습니다
어제의 오늘과 내일의 오늘이 다르듯
지난 삶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緣도 다 지나고 나면 끊깁니다
生도 이번 생이 마지막입니다


성경과 불경도 믿지 않습니다
코란도 믿지 않습니다
나 홀로 존재할 뿐입니다
나무도 혼자
바위도 혼자
구름도 혼자입니다
다 흩어지고 부서져 버리는 시공이지요

그런데 왜
이승은 복잡하고 혼탁할까요
인간들의 전쟁터이기 때문입니다

남풍이 불어옵니다
세상의 봄은 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