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벼운 사랑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3. 5. 09:49

그 허튼
사랑한다는 말조차 하지 못해서
사랑하지 못했습니다
그 흔한
때 묻은 말 한마디를 못해 평생 사랑을 못하고 살았습니다
사랑은
저렴한 말이 아니라
보석 같은 말인 줄 알았습니다
진주처럼 영롱한 말인 줄 알았습니다
이제와 보니
그 말은 가벼운
바람 같은 말이었습니다
평생 그
말 한번 못하고 가슴에 안고 살았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 싸구려 말을 마구마구 남발하지 못해 억울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