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는 누군가를 키우고 싶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3. 10. 00:07

나는 화초를 키운다
키울 것이 없어서 화초를 키운다
무언가를 키우고 싶은데 마땅한 것이 없다
그래서 말 없는 화초를 키운다
봄 이다
화분 갈이를 해 줘야겠다
애들이 모두 웃자라서 다들 집이 좁다
큰 집으로 이사를 시켜야 겠다
산호수는 꽃망울을 달았고
바이올렛은 한바탕 피고 졌다
이제 누가 꽃 필 차례일까
기대 된다
나는 누군가를 돌봐주고 싶어서
오늘도 화초에 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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