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3. 18. 09:50




나는 태안군 원북면 이곡리 두메산골에서 태어나서
여섯 살까지 살았다
그 후론 인천에서 초중고등 학교를 다녔고 35 살까지 살았다
그리고 서울로 이주
개도 포기 한다던 개포동에서 10 년을 살았다
그리고 경기도 이천, 중동, 홍대 앞에서 10 년쯤을 살았다
그 후로는 쭉
과천에서 살고 있다

이사는 얼추 서른 번쯤 다닌것 같다
이게 내 집의 이력이다
이제 마지막 그 어디서 뼈를 묻을지 생각 중이다

그중에 제일 그리운 곳은
인천 송현동 81번지 수도국산 산동네가 제일 정겹고 좋았던 것 같다

집이란 인간의 안식처 중에 하나다
요즘은 사는 동네가 어디냐
집이 좋고 나쁘냐에 따라
신분도 결정된다
내 집의 신분은 서민이다
그래서 편안하고 좋았는지도 모른다

나는 아직도 부유한 집이 아닌 평민의 집에서 살고있다
잠자리가 편안하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