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섬진강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3. 20. 00:32

꽃이 핀다
섬진강은 지리산 정기를 받아 신령한 기운이 서려져 있다
하동에 내려오면 화개장터도 좋고
광양 매화도 좋지만
나는 섬진강 흐르는 물에 넋을 놓는다
한식경 앉아 있노라면 그동안 쌓인 회환이 싹 다 사라진다
그러니 신묘한 거다
오늘도 그렇게 회한을 풀고 경성으로 올라간다
섬진강은
詩人과 畵工과 唱歌하는 사람들의 위안이요 애환 서린 민초들의 어머니 같은 강이다
예사롭지 않은 신비한 강이다
하염없이 앉아서 차라리 굶어 죽어도 좋을 그런 강이다
섬진강을 뒤로하고 울지 않고 돌아와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