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개똥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4. 24. 11:25



나에게도
잠에서만 깨면 달려오는 사람이 있었다
한철 지나가는 비였는지는 모르겠다
그런 시절이 있기는 있었는지  까마득  하지만
기억 속에 잔류 농약처럼 남아있다

독한 술을 마시면 생각나는 그런 사람이 있었다
하늘이 두 쪽나도 상관없을 것 같던 관계도 두 쪽이 났다
달려가며 만나던 사람
신기루였을까
사막 바람이 분다

生은 잔인하다
인연도 잔인하다
결국은 타인으로 돌아가는 윤회의 바퀴는 매몰차다
천년을 달려온 인연도 개똥별처럼 동백나무 아래 눕는다

나에게도 개똥별 같은
그런 因緣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