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4. 27. 01:25



피아노 건반 소리가 곱다
나의 아침이 풍요로운 까닭이다
첼로도 울고
바이올린도, 기타도 운다
나는 누워 있다
저 먼 남지나해 썬베드에 누운 것처럼

구름 위를 산책하고
망망대해 바다를 걷고
바람을 가로 지르며 준령을 넘어 동쪽으로나가면
탁트인 수평선이다
들고 나는 물결이 보인다
햇살을 받는 윤슬의 띠 무리가 눈부시다

날개를 펴고 날다가
날개를 접으면
바다가 된다
다시 날개를 펴면 새가 되는 나의 아침

소리, 소리, 바람 소리
대숲 우는 소리
아쟁 우는 소리
내 영혼이 함께 우는 소리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