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벼랑과 강과 섬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5. 24. 08:46

벼랑은 항시 앞에 있었다
절벽 사이를 뛰어넘는 일은
늘 삶에 일부였다
강을 사랑했다
강은 추락할 곳이 없이
평평해서 좋았다
흘러가는 것도 좋았다
섬은 늘 외로웠다
그러나 아무도 간섭하지 않아 좋았다
특히 폭풍이 몰아 칠 때는
통쾌하고 신이 났다
떠내려가지 않아서 더욱 좋았다
가끔은 안부도 없이
섬을 오고 가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