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7. 13. 08:58



오른쪽 엄지 손가락이 따끔거린다
생손이 아프면 내분비나 혈관에 문제가 있는 거다
호랑이 기름을 발라 봤다
며칠이 지나도 낫지 않는다
성가시고 불편하다

오늘 돋보기로 자세히 보니
까만 점이 보인다
그냥 보면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가시다
바늘을 소독하고 열심히 파냈다
발췌가 안 된다

천신만고 끝에 가시를 제거했다
작은 상처가 났다
전염을 막으려고 마이신 연고를 발랐다
따끔거림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보이지도 않는 자그만 가시 하나가 이렇게 불편하게 하다니
덩치만 크지 가시만도 못한 존재감이다

나는 가시만도 못한 존재인가
가시가 나를 조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