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밤바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8. 10. 08:10

오륙도 밤바다에 낚시 드리우고
지난 세월을 반추한다
달빛 어린 바다는 고요하다
나는 지금 밤바다에 앉아있다
그리운 사람들 고이 잠든 밤
나 혼자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다
우리는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바다를 건너오는 향기로 알 수 있다
가고 오지 못하는 먼 길이지만
영혼 속에서 안다
잊어야 하는 사랑을 안다
우리의 사랑은 이렇게 밤바다에 앉아야 비로소 보인다
달빛이 미끄러져 와 품에 안긴다
우리의 사랑을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잊어야 살아나는 사랑처럼
사무치게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밤바다는 안다
잊지 못할 이 사랑이 이제 곧 끝난다는 것도